니미츠 제독이 미 해군의 비밀 무기라고 부른 "울리히 환초"에 정박중인 소위 "살인자" 함대

 

 

 

미 해군 항모기동부대의 위력을 잘 보여주는 사진.

 

기동 부대는 대형 항모 2척과 그 보다 소형인 항모 2척이 기동 부대의 핵심이 되어 약 300대의 항공기를 탑재하고 있었고 그 둘레를 전함이나 순양함 같은 대형 함정이 방위진을 펴고 그 주위를 다시 30척의 구축함이 에워 싸고 있었다.

 

1. "귀하가 하는가 우리 측이 하는가 ?"

 

1945년 4월 7일

 

기쿠스이 I호 작전의 해상 작전부대 (야마토 외 9 척)는 목적지점을 향해 순조로운 항해를 계속하고 있었다.

 

하지만 미군은 그들의 출항에서부터 정찰기와 잠수함을 통해 그들을 감시하고 있었다.

 

함대가 분고 해협을 나서자 2 척의 미군 잠수함 USS THREADFIN (SS-410) 과 USS HACKLEBACK (SS-295)이 그들을 추적하여 즉시 그 위치를 제 58 기동부대 (TF 58)에 보고했다.

 

그 사이 미군 측에서는 야마토의 격침을 두고 견해 차이가 표면화되고 있었다.

 

제 5함대 사령관 스프루언스 제독은 오키나와 근해에 있던 대규모 미군 수상함대를 동원하여 야마토를 격파할 생각을 하고 있었다.

 

미 전함의 수병들은 최근 수 개월동안 해안 포격이나 항모호위 등의 임무만을 맡아왔기 때문에 함 대 함의 수상전투를 경험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제 58 기동함대의 지휘관 미처제독은 휘하의 함재기 조종사들이 일본 해군의 상징 야마토를 격침시킬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고 싶었다.

 

그는 참모장인 앨리 버크 준장에게 명령을 내려서 “특별한 명령이 없는 한 정오에 일본 함대를 공격하기로 한다”는 뜻을 스프루언스에게 전하도록 했다.

 

앨리 버크는 좀 더 간단명료한 전문을 보냈다.

 

“귀하가 하는가 우리 측이 하는가 ?”

 

스프루언스는 아쉽지만 양보했다.

 

“귀관에게 맡긴다.”

 

 

 

 

"제독들의 제독" 레이먼드 스프루언스

 

그가 두각을 나타낸 것은 일본 해군과의 결전을 앞두고 후송된 Willam "bull" halsey 의 뒤를 이어 미드웨이 해전을 승리로 이끌면서 부터이다. 이전부터 각종 함정의 지휘관으로 실력을 쌓아 왔고 위의 대화에서도 드러나지만 공명심이나 언론의 관심등을 철저히 배제하고 언제나 냉정하고 치밀한 상황 판단을 하는 것으로 유명했다. 태평양 함대 사령관 체스터 니미츠 제독의 두터운 신임을 받았다.

 

 

 

 

 

 

 "마법사" 미처 (MARC A. MITSCHER) 와 참모장 앨리 버크 준장

 

제 58기동부대의 사령관 마크 미처중장은 전술가로서 마법사에 비유되었다.

 

미처는 온화하면서도 용감한 지휘를 보여 주어 장교와 수병 모두에게 사랑과 존경을 받았다.

 

그의 친구 HALSEY 제독에 의하면 미처는 어떤 위급한 상황에서도 신경질을 부리거나 목소리를 높인 적이 없었다고 한다.

 

관련 문헌을 살펴보면 태평양 전쟁당시의 미 해군에는 훌륭한 지휘관들이 많았고 부하들에 대한 애정어린 배려와 몸을 사리지 않는 용기는 어려운 임무를 맡고 있는 휘하 장병들에게 참으로 귀감이 되었다.

 

백발의 노인이 되어서 남긴 회고록이나 인터넷의 글에서도 미 퇴역 군인들은 그들의 전시 지휘관들에 대한 존경을 표하고 있음을 많이 보게 되는데 이는 극한의 어려움을 함께 이겨낸 진정한 전우애에서 우러나온 최고의 찬사라고 생각된다.

 

이렇게 나이가 들어서도 존경할 대상을 가질수 있다는 것이 부러울 따름이다.


2. 전함 야마토를 격침시켜라 !

 

“조종사들은 각자의 항공기에 탑승하라!” 오키나와 근해에 있던 12 척의 미군 항모 승무원 대기실에는 마침내 이와 같은 명령이 흘러 나왔다.

 

1945년 4월 7일 10:00시

 

전투기, 뇌격기, 폭격기등 280 대의 해군기로 편성된 공격대 제 1진 (FIRST WAVE) 가 항모에서 일제히 출격하여 북방을 향해 나아갔다. 이 공격대의 목표는 일본 함대를 모두 격침시키는 것이었다. 공격 목표물 중에 일본 최고의 전함 야마토가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비행사들의 사기는 높았다.

 

12시32분 야마토의 레이다가 적기를 포착했다. 즉시 기동부대의 각 함으로 긴급신호를 발했다.

 

확성기가 그 사실을 알리고 나자 함내는 오히려 침묵에 잠겼다. 이윽고 견시병들 (LOOKOUT) 이 미군기를 포착했다.

야마토의 항해장이 외쳤다.

 

"적기는 백 대이상 현재 우리를 향해 돌진해 오고 있다 !“

 

함장이 명령을 내렸다. “사격 개시 !”

 

야마토의 대공 포화가 불을 뿜었다.


 

 

 

야마토의 탄막을 뚫고 급강하 폭격기 헬 다이버 (HELL DIVER) 2기가 교묘하게 침입해 왔다.

 

12시 41분 2기의 헬 다이버는 폭탄을 야마토의 메인 마스트 부근에 명중시켜 그 뒤 편의 레이다 실을 파괴하고 8명의 수병을 죽였다.

 

4분 후 어벤저가 발사한 어뢰 하나가 야마토의 좌현 앞부분에 명중했다.

 

이윽고 미군기는 공격을 중단하고 각기 모함으로 돌아갔다. 제 1진의 공격이 끝이 났던 것이다.

 

야마토의 장교들은 단 한 발의 어뢰정도로는 이 거대한 전함이 아무런 문제도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심지어 항해장은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용케도 한방 먹였군”

 

그러나 제 2 기동부대를 지휘하는 이토 중장은 그렇게 무신경하지는 않았다.

 

그는 공습으로 희생된 수병들의 시체가 함교에서 실려나오는 것을 냉정하게 지켜보고 있었다.

 

최악의 사태는 이제부터 시작되고 있음을 그는 직감하고 있었다.


보 론

 

 

 

 

친구를 죽음으로 몰아간 남자. 일본 연합함대 참모장 : 구사카 류노스케

 

텐이치고 작전의 제 2 기동부대 지휘관인 이토 세이이치 제독이 지적한 세 가지 문제점

 

1. 수상함대에 대한 항공지원이 전무함 (히요시에 있는 연합합대 사령부는 단 1대의 항공기도 지원해 주지 않았다)

 

2. 수상함대의 수적 열세 (우리 측 (일본측을 말함) 은 모두 10척인데 반해 적은 최하 60 척 정도로 추정된다)

 

3. 출항 시간의 지연 (기습의 이점 상실)

 

에 대하여 제 2 기동부대의 거의 모든 지휘관들 (장성에서 위관급까지) 이 공감을 하고 불만을 표하자 급기야 히요시에 있는 연합 합대 사령부에서는 참모장 구사카 류노스케 (이토 세이이치의 해군병학교 동기생이자 절친한 친구였다) 를 직접 보내 이토 제독을 설득하고자 하였다.

 

끝까지 과연 이 작전의 궁극적 목적이 무엇인지를 회의하는 이토 세이이치에게 궤변을 늘어놓던 구사카 류노스케는 다음과 같은 작별의 말을 남긴다.

 

"자네는 항복을 하기 보다는 죽음을 택하려 하는 1억 일본인들을 대표하여 영광스러운 죽음을 맞으라는 임무를 부여받았네"

 

그러자 철옹성같은 위계질서의 일본 해군에서는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그 자리에 참석했던 8척의 구축함 함장 중 1명이 자리를 빠져 나가는 구사카 참모장과 수행원들을 향해 다음과 같이 외쳤던 것이다.

 

"제국 해군의 운명이 이 결전에 달렸다면 도요타 소에무 제독 (연합함대 사령관) 이 히요시의 벙커에서 나와서 직접 지휘를 하면 되지 않습니까 !"

Posted by gehl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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