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는 정신이 이상한 것 아니었냐 ? 어떻게 적진에서 우리가 다급하게 긴급구조 요청을 했을 때 마다 북 베트남 군의 대공 기관총과 로켓 (RPG) 세례를 받을 것을 뻔히 알면서도 그렇게 달려 와 줄 수가 있었지 ?"

 

"너희가 우리를 불렀잖아 (BECAUSE YOU CALLED !)"

 

- 수 십년이 지난 후 재회 행사 (Reunion) 에서 다시 만난 이제는 둘 다 노인이 된 LRRP 대원과 헬기 조종사의 대화 내용


1. mutual respect (상호 존경)

 

 

 

 

 

 

베트남전에서 보병들의 상대해야 했던 것은 비단 북 베트남 군이나 베트콩과 같은 적군 만이 아니었습니다.

 

베트남의 자연 환경 그 자체가 병사들의 목숨을 노리는 또 하나의 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쏟아지는 비와 찌는 듯한 더위, 진흙탕, 정글 거머리와 각종 독충, 독사, 때로는 호랑이 (험준한 A SHAU 계곡에서 다수 서식. T T) 

 

더구나 각종 풍토병 (말라리아, 피부병)과 과도한 군장으로 인한 열사병까지 ...........

 

 

 

 

 

이런 보병들의 고충에 비하면 헬기 조종사들은 (헬기의 열린 창문과 문으로 들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비행을 하고 일과가 끝나면 장교 클럽에서 술을 마실 수도 있고 미지근한 물이나마 샤워를 하고 지붕이 있는 숙소에서 잠을 잘 수도 있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상대적으로 나은 환경에 있었고 자신들이 지원하는 보병들이나 정찰대원들의 고초를 누구보다 잘 알기에 그들의 처지를 동정하고 도움이 되고자 하였습니다.

 

 

 

 

거기다 임무 중 격추되어 정글속을 헤메 보기라도 한다면 이들 LRRP대원들에 대한 존경심은 높아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나는 하루만 정글 속에 있어도 미쳐버릴 것 같았는데 너희들은 어떻게 이런 곳에서 5~10일 동안을 버티냐 정말 대단하다"

                                           - A-SHAU 계곡에서 헬기가 추락 된 후 하루 만에 구조된 헬기 조종사의 말

 

 

 

 

격추된 승무원들을 구하러 와주는 것도 결국은 LRRP들이 었으니 그들의 유대감은 각별할 수 밖에는 없었고 시간이 지날 수록 서로의 가족과 입대 전의 삶 그리고 제대 후의 꿈 등을 이야기하며 각별한 사이가 되어 가게 됩니다

 

 

 

 

2. LRRP TEAM LEADER : 막강한 권한과 막중한 책임

 

 

 

 

"우리가 무엇을 해야하는지만 알려 달라, 어떻게 하라는 말은 하지 말고"

                                                     
                                                                  - 특수 부대의 불문율이자 고도의 자율성을 대변하는 말


일단 사단 본부에서 수행해야하는 임무가 하달되면 LRRP 중대장 (대개 1차 파병에서 보병 소대장으로 실전 경험을 갖고 있고 재파월된 고참 대위) 과 작전 부사관이 해당 임무를 수행할 팀을 선정하고 작전을 지원 할  헬기 중대 (LRRP 전담 헬기 조종사) 와 연락 후 세부계획 수립에 들어갑니다.

 

여기서 TEAM LEADER는 팀을 대표하여 세부 계획을 마무리 짓고 자신들의 팀을 지원해 주는 ASSET 들 (포병지원 여부 및 공격 헬기 [일명 "GUNS"] 지원) 를 다시 확인 합니다.

 

그후 중대장 및 LRPP 조종사와 함께 미리 (PRE-FLIGHT) 해당 침투 지역 주변을 실제로 공중에서 확인한 후 헬기가 정찰팀을 침투시킬 지점 LZ (LANDING ZONE) 및 임무 완수 뒤 그들을 데리고 올 지점 (PICKUP ZONE)을 확정하며 비행 후 계획실행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하게 됩니다.   

 

 

 

 


병장을 환대하는 어느 중령의 이야기 

 

FSB (화력지원기지)를 운영하는 야전 포병 대대의 대대장인 중령 (일명 "언덕의 왕 KING OF THE HILL")이 "일개" 병장을 헬리 패드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반갑게 맞이 합니다. 마치 친구처럼 어깨동무를 한 채 LRRP 팀 리더를 FDC로 이끄는 중령.

 

 

 

 

 

 

FDC에 근무하는 휘하 장병들에게 인사를 시키고는 다음 임무에서 자신의 포병 대대가 타격할 목표 지점들을 조율하도록 화력지원반장과 팀 리더가 대화를 나누는 동안 밖에서 기다리던 대대장은 대화가 끝나자 이번에는 실제 사격을 하는 포반으로 그를 데려가서 포반장과 병사들에게  인사를 시키고 LRRP들이 임무를 완수하게 하는데 미력하나마 도움이 되어서 자신과 부하들이 얼마나 기쁘게 생각하는 지를 다시 한 번 강조하는 중령. 

 

감격한 팀 리더 이번에는 답례로 포병들의 정확한 화력 지원을 LRRP들이 얼마나 고맙게 생각하는 지를 그들에게 말해줍니다.

 

갑작스런 1인 FSB 투어를 마친 병장의 한 마디 : "I WAS TREATED LIKE A VIP AND I LOVED IT"   


LRRP 팀 리더의 절대적 권위를 뒷받침하는 것은 바로 "FIRST IN, LAST OUT"

 

LRRP 팀 6명의 생사 여탈권을 가진 LRRP 팀 리더의 철칙은

 

위험한 LZ 에서 언제나 헬기를 박차고 나가는 첫 번째 사람이 되어야 하고 임무를 마친 뒤 모든 팀원들을 다 헬기에 태우고 현장에 마지막으로 남아 "누구도 남겨지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한 후 제일 마지막으로 헬기에 올라야 할 의무가 있고 이 철칙을 지키지 않는 팀 리더는 그 날로 다른 부대로 전출되거나 팀원들에 의해 인격적 사망 선고를 받고 누구도 그를 동료로 인정하지 않게 되어 유령같은 존재가 되어 버리게 된다고 합니다. 

 

 

 

                               Remember, LRRP's Don't Leave LRRP's Behi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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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ehlen
,

 

 

1.


"그래서 어쩔건데, 나를 베트남에라도 보낼건가 ?"


- "사고를 친" (베트남전 당시) 베트남에서 복무중인 육군 헬기 조종사들이 즐겨 하던 말

 

 

 

 

 

#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콧수염과 홍안의 묘한 대조 : 이들은 대개 지금이라면 아버지가 자동차 키를 넘겨 주기에도 불안해 할 19 ~21 살의 청년들


"high school 에서 flight school 로" 라는 구호를 모토로 신설된 육군의 헬기 조종사 양성 프로그램에 의해
50만불 짜리 헬리콥터를 모는 항공 준위 (WO : WARRANT OFFICER) 로 키워진 한 무리의 집단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철저한 능력주의에 의해 조종사로서의 자질이 보이지 않으면 바로 짐을 싸고 소속 부대로 원대복귀 혹은 보병으로 베트남으로 파병되야 하는 무자비한 교육 시스템과 선배 기수와 실전을 경험한 비행 교관들의 무자비한 "갈굼"을 이겨내고 헬기 조종사가 된 청년들이었습니다.


"너는 베트콩이나 북 베트남군의 손에 전사할 걱정은 안해도 되겠다. 어차피 너 같은 놈은 전투를 하기도 전에 니 놈 손에 (비행실력미숙으로 사고사) 죽고 말테니까"

 

- 미국 본토내의 육군항공학교의 고등훈련과정 교관이 교육생에게 한 말


계급고하를 막론하고 항공흉장을 달지 못한 모든 다른 병과의 군인들을 우습게 보는 젊은이다운 오만함과 치기와 함께 험난한 지형과 악천후, 적의 대공화기를 뚫고 마치 미친 것처럼 자신들에게 주어진 임무를 완수하려는 놀라운 용기를 보여 주곤하던 두 얼굴의 사나이들 (이라기 보다는 "소년"들)

 

하지만 "선수가 선수를 알아보듯" 이 아버지뻘의 고위 장교들이 보기에 이렇게 오만불손 (특히 너저분한 옷차림과 깔끔한 용모를 강조하는 직업장교단의 눈쌀을 찌푸리게 하는 저 놈의 콧수염 !) 하고 제 멋대로인 것 같은 무리들이 극도의 존경과 애정을 표하는 집단이 있었으니

 

그들은 바로

 

2.

 

 

 

 

베트콩과 북 베트남 정규군들에 의해 두려움과 경외심이 뒤섞인 "초록 얼굴"로 불리며 적의 본거지에 침투하여 소속 보병사단의 눈과 귀 역할을 담당했던 미 육군 LRRP (Long-range reconnaissance patrols 장거리 수색 정찰대) 대원들였습니다.

 

LRRP PILOT이 되려면 .......

 

"철저한 자발성" : 특별작전임무 (LRRP 혹은 MACV-SOG 파견 임무)를 하는 선배, 동료 조종사들의 추천 과 인정을 받을 정도의 조종 실력과 정상인이라면 누구나 손사래를 치는 것이 마땅한 이런 위험천만한 임무에 자원할 만큼의 적당한 "멍청함"의 조합

 

 

 

 

LRRP들을 지원하는 17 항공중대 "KINGSMEN" (후에 101 항공대대에 편입됨으로써 부대명이 변경됨) 의 엠블럼과 MOTTO : OPERA NON VERBA [말보다 행동이다]

 

 

 

 

 


"헬기 부대원들이 웃음과 치기어린 장난으로 애써 외면하려 했던 두려운 현실"


헬기 부대원 (사수 GUNNER, 정비반장 겸 사수 CREW CHIEF 포함) 1 : 45 (45명당 1명꼴로 사망)

 

헬기 조종사 1 : 18

 

 

 

 

베트남전 종전시까지 희생된 헬기 조종사의 숫자 : 배출된 전체 조종사 4만명중 2,197명이 전사 및 실종

 

전쟁이 한창이던 68년에 베트남에 간 전체 286명이 졸업한 회전익 (ROTARY WING CLASSES) 67-5기의 경우 사망자의 비율은 1 : 13

 

부 록

 

헬기 부대원들의 일상을 음악과 함께 감상해 보시려면 : http://www.youtube.com/watch?v=-QNlebUDb8U

 

 

 


 

전쟁이란 사회의 구성원들이 하기를 꺼려하는 지저분 한 일이다, 대개 사회의 나이 많은 자들에 의해 저질러진 잘못을 아무런 책임도 없는 청년들이 뒷치닥 거리를 해야 하는 (청소해야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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